원화 초강세, 원인은?

1. 원화의 초강세

최근 원화가 며칠 만에 1,440원대에서 1,380원대로 급격히 강세. 많은 사람들이 미중 무역 갈등 완화를 이유로 들지만, 실제 이유는 다름

2. 숨겨진 원인, 대만 달러

이번 원화 초강세의 배경에는 타이완 달러의 급등. 대만 달러는 이틀 만에 달러 대비 10%나 가치가 상승했는데, 이는 21세기 신기록에 가까운 움직임
미중 무역 긴장 완화가 트리거가 된 것은 맞지만, 이 정도의 환율 변동은 이례적. 
진짜 이유는 대만 생명보험 회사들의 외화 자산 운용 방식

3. 대만 보험사, 달러 자산의 덫

대만 보험사들은 1.7조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을 축적, 대부분 미국 채권에 투자
문제는 이들이 외화 노출에 대한 해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 대만 보험사들은 타이완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해징 소홀
자산(달러)과 부채(타이완 달러) 간에 큰 불일치가 발생
보험 가입자들은 타이완 달러로 보험금을 받기를 원하지만, 보험사는 달러 자산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보험사들은 서둘러 타이완 달러 자산을 확보 
달러를 팔고 타이완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타이완 달러 가치 급등. 

4. 원화는 왜 함께 움직였나?

타이완 달러 시장 규모가 작아 거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대신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 시장을 이용
한국과 대만의 산업 구조가 유사하다는 점도 영향
대만 보험사나 헤지 펀드가 타이완 달러 대신 원화 상승에 베팅하면서 원화 가치 함께 상승
타이완 달러 때문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원화 매수 물량에 알고리즘 매매와 손절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초강세 현상 심화